2024년의 마지막 주를 보내며, 신년 계획을 세우기 위해 며칠 간 고민했다. 5년 뒤 은퇴를 가정하고,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목표를 세워서 새해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일주일 정도 고민한 결과, 굳이 무엇이 되려고 하지 말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목표를 세우는 것 자체가 오히려 스트레스이며, 목표를 세웠다고 할지라도 3~4주가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냥 처음 상태로 돌아가기 일쑤였고,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무리하게 계획을 추진하다가는 도리어 건강에 해롭겠다는 생각이었다.
5년 뒤의 목표를 세우는 것이 어렵다면, 그냥 하루하루의 일상을 기록하는 습관이라도 만들면 어떨까? 생각들을 잘 정리해두면 나중에 요긴하게 쓸 수도 있지 않겠는가? 아무튼 매일 일상을 정리하는 글쓰기를 하면 아래와 같은 좋은 점들이 있을 것 같다.
첫째, 쓰는 것에 익숙해진다.
둘째, 나의 취향을 관찰할 수 있다.
셋째, 관찰한 취향에 근거하여, 은퇴 후 내가 만족할만한 일로 연결할 수 있다.